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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사 건담 수성의 마녀] 캐릭터 디자인 이야기

악어농장 2022.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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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사 건담 수성의 마녀 : 첫 여성 주인공. 캐릭터의 새로움. 모구모가 이야기하는 디자인 뒷이야기.

 

인기 애니메이션 건담 시리즈의 신작 TVA '기동전사 건담 수성의 마녀'. 건담 시리즈 TVA가 방영되는건 2015년 10월의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즈' 1기 이래 약 7년만이며, TVA 시리즈로서 여성주인공은 처음에 학원을 무대로 하는게 화제였다. 새로운 건담을 지향했다는 '수성의 마녀'는 다양한 도전을 하는 작품이 되었다. 캐릭터 디자인 원안에 신진기예 일러스트레이터인 모구모씨를 발탁한 것도 도전의 하나이다. 모구모씨에게 여주인공 슬레타 머큐리를 포함해 캐릭터 디자인의 뒷이야기를 들었다.

 

 

 

◇초기 디자인은 자립인 지휘관 타입이었다!?

 

'수성의 마녀'의 캐치 프라이즈는 '그 마녀는 건담을 탄다'. 수많은 기업이 우주에 진출, 거대한 경제권을 구축하던 시대의 A.S.(애드 스텔라) 122를 무대로 한다. 모빌슈트 산업의 최대기업인 베네리트 그룹이 운영하는 아스티카시아 전문 고등학원에 변방의 수성에서 주인공 소녀 슬레타 머큐리가 편입해오는데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히소네와 마소땅' '키즈나이버' 등의 코바야시 히로시씨가 감독을 맡고, '코드기아스 반역의 를르슈' 등의 오코우치 이치로 씨가 시리즈 구성, 각본을 담당. MBS TBS 계 일요일 오후 5시 시간대인 '일5'에서 방송중.

 

모구모씨는 동인유닛 '모리온 항공'의 주재 중 한명으로 오리지널 작품을 메인으로 창작활동을 전개. 게임 'Project GAMM'의 캐릭터 디자인 등을 맡고 있다. 모구모씨는 공모전에 참가, '수성의 마녀' 캐릭터 디자인 원안이라는 큰 역할을 맡았다.

 

"새로운 건담 기획 공모전이 있으니 참가해볼래요? 라고 모리온 항공에서 이야기를 해왔습니다. 솔직히 합격할거라곤 생각 안했지만 기회라 생각해 참가할께요! 하고 즉답했죠. 물론 부담도 컸지만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때는 '새로운 건담을 만든다' '여러가지 도전해보고 싶다' 하는 이야기도 있었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건담이 된다!는 즐거움이 컸습니다"


수성의 마녀 스탭을 취재하던 중 '새로운 건담을 만들고 싶다'는 소리를 듣는 일도 많았다. 여주인공이라는 것도 '새로움'중 하나이다. 모구모씨는 자유로운 발상으로 주인공을 그렸다.

"건담은 조금 미숙한 소년이 성장하는 이야기라는게 기본적으로 있다는 이미지여서 처음에는 그 반대로 가려고 했어요. 자립인 지휘관 타입의 여성이 주인공이면 재밌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일단 그려봤어요. 슬레타와는 성격이 반대죠. 설정 협력으로 참여하는 중인 HISADAKE씨와 설정이나 세계관 망상을 하며 공모에 나섰습니다"

 

◇굳이 유행은 따르지 않는다

 

조인공 슬레타는 내성적 성격에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다소 부족하다. 빨간 머리, 굵은 눈썹 같은 특징이 있고 심플한 디자인이지만 슬레타의 성격이 보인다. 디자인 목표는 '보편성 있는 디자인'이었다.

 

"감독님과는 세세한 디자인의 이야기부터 작품의 전체 방향성까지 여러 이야기를 했는데 '몇년 후도 수십년 후에 남을만한 작품으로 하고 싶다'는 이야기가 있었어요. 무심하게 한 말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충격적이었습니다. 건담의 신작은 그만큼 무겁다는걸 다시한번 느꼈어요. 디자인으로서는 지금 유행하는 요소를 굳이 많이는 넣지 않으려고 했어요. 유행을 넣으면 몇년뒤에 봤을때 낡아보일수 있어요. 몇년뒤에 봐도 신선하고 이작품에만 있는 디자인을 목표로 했습니다"

 

보편적이지만 새롭다는건 밸런스가 어려울것 같다.

 

"심플하고 캐치한 디자인을 의식했습니다. 심플하지만 제대로 특징이 서는듯한 밸런스를 의식했습니다. 새로운걸 목표로 했다기 보다는 이 작품에만 있는 매력을 만들자는 마음이 강했습니다. 귀엽거나 멋있음에 새로움이나 낡음은 별 상관 없는 것 같고, 보편적인 장점을 추구하는게 새로운걸 만들어내는 한걸음이 될것 같아요. 어쩌면 지금의 유행과는 조금 어긋날지는 몰라도 몇년뒤 되돌아보면 수성의 마녀의 캐릭터는 좋았다고 생각되면 기쁠것 같아요"

 

 

 

◇마녀를 의식한 교복 실루엣

 

심플하지만 확실한 자기주장도 있다.


"어느 캐릭터에나 훅이 되는 특징을 만들려고 의식은 하고 있습니다. 너무 뾰족한 특징을 만들면 지저분하거나 촌스러워 보여서 어떻게 하면 특징을 유지한채 마일드하게 할지 밸런스 조정에 오랜 시간을 들이고 있습니다. 예를들면 츄츄(츄아츄리 판런치)의 머리모양도 그렇습니다. 있을법하지 않은 헤어스타일이지만 얼마나 그런 뾰족한 요소를 귀여우면서 때로는 멋지게 보일수 있을지가 디자인의 재미이고 항상 의식하는 부분입니다. 슬레타의 디자인도 시행착오를 거쳤습니다. 조금 투박한 헤어밴드나 바보털 같은 요소라는 장점을 남기면서 너무 촌스럽지 않도록 하는 밸런스를 목표로 했습니다"

 

슬레타들은 아스티카시아 고등 전문학원의 교복을 입고 있다. 유니폼은 바지 스타일에 캐릭터마다 기장이 다른 등 디자인에서 각각의 개성을 느낄수 있다. 모구모씨는 그동안의 작품에서도 패션을 고집해왔다. 수성의 마녀의 패션은 어디까지 고집한 것일까?


"최초에는 해외 사관학교의 유니폼을 베이스로 생각해 클래시컬한 교복을 이미지로 했지만, 점점 작품 세계관이 굳혀지면서 SF감 등을 더해 지금의 형태가 되었습니다. 특징적인건 두툼해진 팔 부분입니다. '마녀'라는 말에서 마녀나 마법사의 케이프와 같은 실루엣으로 했습니다. 감독의 요청도 있었고, 남녀 공통으로 바지 스타일로 하고 있습니다. 어느 캐릭터도 기본적으로 같은 교복이 베이스지만 캐릭터마다 차이를 확실히 두려고 했습니다. 베이스가 무너지면 이상하므로 각각 조정하고 있습니다. 스탠다드한게 슬레타의 교복 디자인입니다"

 

 

 

◇건담다움을 의식하지 않는다

 

건담 시리즈는 오래 지속되고 있지만 캐릭터 디자인은 시대와 함께 변화해온 역사가 있다. 모구모씨는 굳이 '건담'다움은 의식하지 않고 자유롭게 디자인했다.

 

"새로운 건담으로서의 도전, 현 시대에 맞는 건담이란 뭘까? 하고 공모 이야기를 들었던 때부터 계속 생각하고 있었는데, 건담다움이란 뭘까? 하고 고민하던 시기도 있었어요. 다만 과거 작품을 연구해 '다움'을 내려고 해도 그것을 뒤쫓을 뿐이 되어버리기에 요구하는 것과 다른걸까? 하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물론 과거의 작품들은 보고 있었고, 감독이나 스태프와 소통하면서 강하게 의식은 하지 않아도 무의식적으로 건담에 맞춰간 곳은 있을 지도 모르죠. 그래도 처음부터 '다움'을 강하게 의식하진 않고 수성의 마녀라는 세계관을 매력적으로 보여주는 디자인을 추구한게 결과적으로는 기존과는 다른 발상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모구모씨는 지금까지 게임 등에 참가한 적은 있었지만 애니메이션 캐릭터 디자인 원안을 담당하는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첫 경험이라는 점도 있어 자극을 받는 일도 많았다.

 

"게임의 캐릭터 디자인은 한장의 일러스트로 그리기 때문에 장식이나 정보량을 많이 담을수 있고,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보이는 포즈나 구도 등 그 순간만 잘라내면 좋은 경우가 많아요. 다만 애니메이션은 움직이는게 전제라, 작화의 때에 움직이기 쉬운 디자인으로 해야 합니다. 정보량의 취사선택이 중요해 너무 힘들었어요"

 

수성의 마녀는 도전적인 작품이다. '새로운 건담을' 이라는 생각이 있었기에 모구모 씨에게 큰 역할을 맡겼을 것이다. 새롭고 매력적인 캐릭터의 활약에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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