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산, 익스트림 노벨/늑대와 향신료

[늑대와 향신료] 19권 후기

악어농장 2020.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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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17권으로 완결이 난 뒤 양피지와 함께 속편이 계속 나오고 있는 중인데

내용은 호로와 로렌스가 부부가 되고 나서의 온천장으로서의 일상을 담고 있습니다 

물론 과거 회상 편도 섞어있고요

 

양피지는 콜과 뮤리의 풋풋함이라고 하면

향신료는 로렌스와 호로의 밀당을 보는 맛이었는데 

18권부터는(정확히는 17권) 부부라 그런지 둘의 관계에 중후함이 더해졌습니다 

 

덕분에 양피지는 아직까지는 당분간 향신료의 그림자에 벗어나긴 글러 보입니다

 

호로와 로렌스의 행복한 일상들을 보면 미소가 번지면서 읽지만 

그와 동시에 이 둘의 끝을 알기에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그 부분을 완결 전의 늑대와 향신료에서도 다루기도 했지만 

18권 19권에서 특히나 작가가 콕 집어 다루고 있습니다 

 

호로의 시간은 영원에 가깝지만 로렌스의 시간은 호로의 입장에선 

한순간의 행복

 

이번 19권에서도 이 부분을 다루는데 

 

호로는 뇨히라에서의 온천장 생활이 평온하고 싫지 않지만 

매일매일이 똑같은 일상에 불안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로렌스와의 같이 보내는 시간들이 행복한 기억들이 

매일매일 똑같은 일상이라는 점에서 예전처럼 같이 여행을 하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모습에

 

로렌스는 언젠가 혼자 남을 호로를 위해 자신들의 일상 매일매일을 양피지에 글로 남기고 있었습니다

언제가 시간이 지나 옛날 일을 까먹는 날이 와도 이 글을 읽고 다시 떠올리고 

다시 뒤에 잊혀진다고 해도 이글로 언제나 떠올릴 수 있도록

 

그런 로렌스를 보고 호로의 불안감은 사그라들고 다시 일상의 평온함에 몸을 기댑니다

 

 

완결 전의 호로와 로렌스의 상황이었다면 

이 둘의 끝은 당장은 행복하더라도 그만큼 애달픈 결말이었겠지만 

 

뮤리가 태어나고 (원래 화신과 인간 사이의 자식은 보기 드문)

온천 늑대와 향신료의 고용인들도 다 호로와 같은 화신들이라 

옛날만큼 호로가 외로워질 환경은 아니긴 합니다 

물론 덜 할 뿐이지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없는 것 자체가 힘든거지만

 

이 사실을 알면서도 호로와 로렌스는 부부가 되기를 선택했고 

이 둘의 행복한 모습을 계속해서 볼 수 있다는 게 좋네요

 

개인적으로 완결 전의 큰 사건에 휘말리는 늑향 전개보다 

소소한 일상에서의 이야기를 다루는 현재의 늑향이 훨씬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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